제작기/壯元 - EP01. 새로운 게임,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안녕하세요. AXA입니다. 제작기로는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제 첫 작품인 BARTENDER 프로젝트가 어느정도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최근에 열심히 테스트 플레이도 하고 밸런스 패치도 하느라 바빴는데 지금은 좀 여유가 생겨 다음 차기작으로는 어떤 주제를 가지고 새로운 게임을 만들까하여 글을 작성해봅니다.
한국의 감성을 담은 보드게임

보드게임을 기획하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한국 테마의 보드게임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생각을 해보니, 해외 보드게임 중에는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담은 게임들이 많지만, 한국적인 요소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은 쉽게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떠오르는 것은 윷놀이 정도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국의 이야기로 풀어가는 보드게임" 을 만들어보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단순히 한국적인 디자인을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흐름과 핵심 시스템에도 한국적인 요소를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명작에서 얻은 인사이트
게임의 큰 그림은 정했지만, 구체적인 방향성도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어떤식으로 게임을 풀어갈지를 생각을 해보며 구상하던 중, 최근에 재미있고 인상 깊었던 작품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여러 게임이 떠올랐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은 작품은 시모네 루치아니의 다윈의 여정이었습니다.
특히, 다윈의 여정에서 섬을 탐사하며 진행되는 레이싱 방식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레이싱 요소가 있는 게임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마라카이보가 떠오릅니다. 아르낙의 잊혀진 유적의 유적 탐험 행동도 비슷한 느낌이려나요? 지금 당장은 많은 게임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제가 가장 흥미롭게 느꼈던 일꾼 레이싱 방식은 단연 다윈의 여정이었습니다. 다윈의 여정에서는 섬을 탐사하면서 자원을 획득하고, 텐트를 짓고, 표본을 수집하는 과정이 매우 주요한 흐름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많은 일꾼 레이싱 메커니즘을 메인 메커니즘으로 사용하고, 이 메커니즘과 어울리게 테마를 조합해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존 보드게임에서 검증된 시스템을 참고하면서, 테마를 접목할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은, 단순히 기존 게임의 구조를 따라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게임의 독창성을 살리는 중요한 과정이 됩니다.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기존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새로운 변주를 가미하고, 한국적인 요소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것이 핵심이라 할수있겠습니다.